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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세아9

색깔의 무의미/ 이세아 색깔의 무의미 빨간색을 보니 흥분하는 스페인의 소가 생각났고 흥분하는 소를 생각하니 뜨거움이 생각이 났소 뜨거움을 생각하니 열정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소 색깔은 결국 열정을 연상시키듯 열정도 색깔을 연상시켰으나 색깔은 열정이 아니었소 도화지와 색종이위에 있는 물든 각지각색의 색깔은 카멜레온 같이 변하는 상태가 아니오 결국, 열정은 빨간색이 아니오 숨소리와 살아있음 그리고 간절히 원하고, 닮아가고, 열망하는 그 것 숨이 붙어있는 하루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당신이 느낄 수 있는 그 것 색깔이 아니라 열정이라네 2023. 2. 3.
계절들의 세계/ 이세아 계절들의 세계 겨울 서리 내려 앉아 생명이 깃들던 토지에 동천이 찾아왔노라 알리고 대나무는 고개를 들어 두팔벌려 환영하다가 매화를 보고 뒤로 몇보 양보하듯 무음을 노래하는구나 꽃내음으로 조용한 존재 같이 긴 밤을 알리렴 조금 지나면 심야는 거룩하게 임종하고 새벽은 조용히 단소음을 연주하듯 찾아온다 난초와 국화야, 도대체 언제 찾아오는지 궁금하니 성실히 그대들을 기다리로다 2023. 2. 3.
생과사/ 이세아 생과사 붉은 석양이 서쪽하늘을 가리키고 있을 무렵 컴컴함을 어루만지듯 다가오는 석월이 저녁의 공창을 비추고 밝고 역동적인 만물들은 삶에서 마지막 인사를 주고받네 석양과 일출이 반복되는 사이에서 생사의 하루를 견디는 만물은 대단하지 아니한가 2023. 2. 3.
미소/ 이세아 미소 주마등처럼 스쳐가듯 하루를 보낸 저녁 환하게 비추는 하얀 불빛이 있음을 깨닫는다 순간 미소가 지어진다 앞에 있는 푸르게 살아있는 식물을 보며 푸닥거리가 가득한 비닐봉지를 보며 순간 미소가 지어진다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며 고요함 속에서 묵묵히 버티는 녹색의 잎을 보며 순간 미소가 지어졌다 202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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